'여자만세2'는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해 한층 더 완성도 높여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의 ‘창작키움프로젝트’ 그 두 번째 작품으로,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은 '여자만세1'의 시리즈 2탄이다.
순종적이지만 야무진 며느리 ‘최서희’, 고지식한 시어머니 ‘홍마님’, 자존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애쓰는 30대 배우 ‘홍미남’이 사는 집에 70세 할머니 하숙생이 들어와 파장을 만든다.
특히 대중들에게 친숙한 양희경(이여자 役), 성병숙(이여자 役), 윤유선(최서희 役) 배우 외에도 연기파 베테랑 배우들이 무대에서 열연하며 세대와 성별을 뛰어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차별과 희생에 관한 휴먼 드라마를 완성해 낸다.
고상하고 우아한 한복 자태를 뽐내는 21세기 마지막 간 큰 시어머니 ‘홍마님’ 역을 맡은 김용선 배우는 오랫동안 국립극단배우로 활동한 30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극 중 ‘홍마님’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시어머니’라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홍마님’ 역의 정아미 배우도 “홍마님의 삶 깊숙이 들여다보면 홍마님 역시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남편 죽고, 큰아들마저 앞서 보낸 후 작은 아들네에서도 정착할 수 없는 그녀 또한 어쩔 수 없는 여자이며 소외되고 불안한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연민의 대상이자 위기의 여자다”라고 말한다.
윤유선과 함께 며느리인 최서희 역을 맡은 최지연 배우는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후 “연습을 하면서도 친정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엄마도 첫 딸인 나를 낳고 아들을 원하시는 할머니께 구박을 많이 받으셨다. 이번 작품을 위해 친정 엄마가 사용하던 미싱을 가져왔는데, 친숙한 엄마의 손때가 묻은 물건이 무대 위에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나이와 성별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는 멀티맨 역의 하성민 배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하면서 한 지붕 아래 사는 3대 여자들의 상대배역으로 등장한다. 하성민 배우는 “초연을 함께 했기에 이전보다 더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며 “극 중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대사가 가장 와 닿는데 무대 위에서 끝까지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여자만세2'는 2020년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출처 : 김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