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N 땡큐굿뉴스) 친구들에게 세종에 놀러 오라고 해도 뭐 하러 가냐는 핀잔만 듣는다. 대전은 그나마 성심당이라도 있지 세종은 딱히 내세울 게 없다. 청년과 시민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우리 지역 안에는 청년들이 만든 다양한 콘셉트의 모임이 많다. 이곳을 통해 모인 청년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달라.
낙화축제에 참석했다가 중앙공원과 호수공원을 둘러보며 내가 세종에 살고 싶어 했던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청년들이 이 좋은 공간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나 문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난 26일 보람동 보람종합복지센터 다목적강당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 사회서비스원이 주관하는 5월 정책세미나 ‘우리가 미래다-세종의 청년들을 만나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세종 생활에 대한 평소의 생각과 고민, 제안과 조언을 주고받았다.
특히 우리 지역 내에서 시민들이 즐길 거리나 이름난 명소가 부족하다는 양태모 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의 말에 최민호 시장은 덜 알려진 관광자원과 시설을 청년이 발굴하고 시가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시장은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진본이 있다. 전의면에 세종대왕의 안질을 고친 전의초수도 있고, 비암사에는 역대 백제 왕의 위패가 모셔져 있지만 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시 역사가 갓 10년을 넘다 보니 관광자원과 시설이 있어도 하나로 연결할 스토리가 부족하다”며 “우리 청년들이 작은 스토리부터 발굴에 나서주면 우리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해달라는 요구에는 사회서비스원과 청년센터, 시청 내 마련된 각종 청년위원회와 청년정책특보 등 정책화를 위한 여러 수단이 있다며 많은 활용을 당부했다.
최민호 시장은 자유토론에 앞서 진행된 특강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 실업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청년들을 위로하고,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지한 조언을 건넸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외로움은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고립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세종특별자치시장으로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세종특별자치시장으로서 나의 신념은 타 지역에서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것, 진짜 시민을 위한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모두가 의심과 감시의 눈길을 보내는 와중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고립감과 외로움의 이유는 장래에 대한 막막함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실력을 키우려는 노력과 함께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청년들 스스로 실력을 키워야 한다”면서도 “99%의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 서로 의지하며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연대의 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누군가가 목숨을 바쳐서도 안 되는 일이라도, 다른 사람이 손가락 하나의 힘만 보태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누군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보태주는 것. 그것이 네트워크의 힘”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최 시장은 외로움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국 최초로 세종시청에 신설해 운영 중인 ‘외로움전담관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외로움전담관은 경청과 공감을 통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이라며 “이 제도를 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 중으로, 이를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강과 자유토론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서로 공감을 나누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세종시민의 시선에서-청년편’이라는 이름의 영상으로 제작되어 시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될 예정이다.
[뉴스출처 : 세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