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격려사
자랑스러운 과학기술인 여러분, 대덕특구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50년 전, 논과 밭이었던 이곳 대덕은 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께서 국방과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 첨단 연구 개발의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17,000여 명의 박사급 인재들과 26개 출연연구기관, 2,400여 개 기업, 7개 대학이 모여 매년 약 2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과학입국’의 기치 아래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이제 대전과 대덕은 대한민국 과학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전쟁의 폐허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출발해 철강, 조선, 화학 등 중화학공업에 이어 디지털,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선도하는 첨단산업 국가로 우리는 발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한민국의 이러한 고도성장은, 압축성장은 과학기술인의 땀과 열정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이제 과거 50년의 영광 위에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계를 선도하는 First Mover로 탈바꿈해야 할 때입니다. 양적 위주의 성장에서 질적 위주의 성장으로,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국가 R&D 재정 예산은 민간과 시장에서 연구 개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 사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하여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다져가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직전에 신진 연구자들의 생생한 연구 현장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우리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연구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혁신적인 연구, 도전적인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창출되는 연구자들의 발전, 성과, 노하우, 경험, 이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과학기술의 역량을 키우고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는 것입니다.
또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도록 정부는 뒷받침하겠습니다. 연구 개발의 혁신을 위해 낡은 규제와 제도를 혁파하고, 도전적 연구에 대해서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도 유연하게 하며, 연구시설 조달과 관련한 국가계약법 체계도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국가 R&D 예산을 앞으로 더 확대하기 위한 실태 파악 과정에서 내년 R&D 예산의 일부 항목이 지출조정 되었습니다. 연구 현장의 우려도 잘 알고 있습니다. R&D다운 R&D에 재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앞으로 R&D 예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가 들든지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또 R&D 재정의 지출 경로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연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연구자들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예산의 조정과 또 향후 확대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과학기술인 여러분, 세계는 지금 기술, 자본, 인재가 집적된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경쟁 시대입니다. 저는 지난 4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하여 석학들과 기업인들을 만나 첨단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덕특구 역시 첨단 과학기술 연구 개발이 법률, 금융, 회계 등의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첨단 클러스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대덕이 글로벌 연구 협력을 통해 혁신 클러스터의 국제적인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발전에 열정을 쏟아 주신 대덕특구의 과학기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