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N 대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4년이 걸렸다. 숱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국엔 결실을 맺는데 성공했다. 동국대 안효연(43) 감독은 과거의 3년을 “자만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만심과 편견을 내려놓고 선수들에게 다가가니 길이 열렸다.
동국대는 지난 8월을 잊지 못할 순간으로 만들었다. 태백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숭실대와의 제56회 태백산기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연세대를 꺾고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은 챔피언 트로피다. 2016년 모교인 동국대 지휘봉을 잡은 안효연 감독은 부임 4년 만에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나 마찬가지였다. 동국대는 전반전 숭실대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안효연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고민에 잠겼다. 그리고 하프타임에 안 감독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라커룸 토크’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너희의 부모님도, 여자친구도, 지인들도 이 경기를 볼 텐데 이런 식으로 경기하면 창피하지 않냐. 져도 좋으니 우리 창피하게 지지 말자.”
안 감독은 원래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작심하고 하프타임 내내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이 ‘라커룸 토크’로 동국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악착같이 뛰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동국대는 거짓말처럼 두 골을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