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일 감독이 이끄는 경희중은 1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 강동권역 경기에서 광진U-15에 2-1 승리를 거뒀다. 경희중은 전반 25분 이유찬의 선제골 이후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0분 장우진의 득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희중의 핵심선수는 주장 완장을 찬 등번호 10번의 중앙 미드필더 장수혁이었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 장수혁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 모두 기여했다. 수비라인 앞에서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부터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공격진을 향한 전환 패스를 시도하는 역할 역시도 장수혁의 몫이었다.
장수혁이 경희중의 핵심선수인 이유는 그라운드 안에만 있지 않았다. 장수혁은 현재 경희중의 주장이자 유일한 3학년 선수다. 황선일 감독은 “2018년 내가 부임했을 당시 팀이 선수 부족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혁이는 그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었고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경희중을 선택해 지금까지 함께한 선수”라 소개했다.
경기 후 만난 장수혁은 “감독, 코치님들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경희중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매주 상대 팀에 맞춰 새로운 전술로 축구한다. 가끔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적응돼서 재미있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앳된 얼굴에 체격도 큰 편이 아닌 장수혁은 겉으로 봐서는 팀의 유일한 졸업반 선수라는 것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장수혁은 주장이자 팀의 구심점으로서 역할과 책임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선수였다.
장수혁은 “나 빼고 모든 선수들이 저학년이라 3학년으로 구성된 팀들과 경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동생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잘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팀내 유일한 3학년 선수여서 외롭지 않냐는 질문에도 “동생들이 있어서 괜찮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일단은 경희중학교에서 다치지 않고 졸업하는 것”이라 답한 장수혁은 “같은 포지션에서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인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진 = 차재민]
[뉴스출처 :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