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 성심당이 창업 70주년을 맞아 기념전시 ‘오래된 진심’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5월 1일부터 시작되며, 성심당의 지난 70년 발자취와 창업 정신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창업 초기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과 함께 당시의 생활상, 빵을 만들던 공간 등이 재현돼 관람객들에게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마음으로 품은 70년’, ‘빵으로 품은 70년’, ‘믿음으로 품은 70년’ 등 층별 테마 전시를 통해 단순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지역과 함께해 온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내부 전시 공간에는 과거 제품, 기록물,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성심당은 1956년 창업 이후 대전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 성장해 온 브랜드로, 단순한 제과점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그 시간 속에 담긴 ‘진심’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그려가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대전 현장에서는 봄꽃과 어우러진 외관 연출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지역 명소로서 새로운 볼거리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성심당 관계자는 “70년 동안 보내준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역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위기의 순간마다 회사를 지켜내고, 오늘의 성심당을 일군 임영진 대표이사가 있다.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난 임영진 대표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창업주 임길순이 대전역 앞 천막에서 찐빵을 팔며 시작한 작은 가게는 가족의 생계였지만, 동시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터전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그는 가게를 돕던 기억을 안고 자랐지만, 처음부터 제과업을 잇겠다는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는 그를 다시 성심당으로 불러들였다. 기술자들의 집단 이탈로 가게가 존폐의 기로에 섰던 순간, 그는 대학생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제빵을 배우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 선택은 단순한 ‘가업 승계’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가족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후 임 대표는 제빵 기술을 익히고 경영을 맡으며 성심당의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내 김미진 이사와 함께 그는 빵의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감각까지 끌어올리며 평범한 동네 빵집을 지역 명소로 성장시켰다.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같은 히트 상품은 이 시기 탄생했다.
하지만 그의 경영 여정은 성공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무리한 프랜차이즈 사업 실패로 큰 위기를 겪었고, 화재로 매장이 전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성심당은 ‘문 닫기 직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임영진 대표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한 원칙을 세웠다.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한다.”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모두 판다.”
확장보다 집중, 이익보다 신뢰를 택한 선택이었다.
이 원칙은 결국 성심당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대전에만 머무르는 대신, 더 좋은 재료와 더 정직한 가격으로 승부했고, 남는 빵은 이웃과 나누며 ‘착한 기업’이라는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성심당은 전국 비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출 1위라는 성과와 함께, ‘대전의 상징’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됐다.
임 대표가 강조해온 또 하나의 가치는 ‘사람’이다. 화재 이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장을 복구하던 모습, 위기 속에서도 함께 버텨낸 시간은 성심당이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심당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과 나누고,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70년의 시간. 그 가운데 임영진 대표의 경영은 ‘크게 키우는 성장’이 아니라 ‘깊게 뿌리내리는 성장’에 가까웠다.
그는 화려한 확장 대신, 한 도시 안에서 신뢰를 쌓았고
빠른 성공 대신, 오래 지속되는 가치를 선택했다.
그래서일까. 성심당의 빵은 단순히 맛있는 빵이 아니라, 한 사람의 철학과 시간이 담긴 결과물처럼 느껴진다.
임영진 대표는 말한다.
“성심당은 기업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여야 한다”고.
70주년을 맞은 지금, 그의 시선은 여전히 앞으로를 향해 있다.
더 크기보다 더 바르게, 더 빠르기보다 더 오래.
그 길 위에서 성심당의 빵은 오늘도 따뜻하게 구워지고 있다.











































































































